요즘은 코로나로 인해서 해외로 유학 가는 학생들이 적다고 한다. 하지만 날 때만 해도 해외로 유학 가는 게 엄청난 유행이었던 적이 있었다. 나도 남들과 비슷하게 그런 유행을 거쳐 첫 캐나다에 도착하였다. 오늘은 캐나다 유학 생활에 대한 내용을 얘기해보도록 하겠다.
캐나다 유학생
나는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보냈다. 10학년으로 캐나다 사립 고등학교에 입학하였다. 한국에서 유학원을 통해서 캐나다 현지에 있는 학교와 연결되어 있는 곳에 다니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캐나다에 사시면서 유학생을 담당하시는 한국인 선생님을 만났다. 나와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과 만나서 유학생 시절을 보냈다. 당연히 고등학교에는 한국인들이 있었는데 우리 학교는 사립 고등학교라 한국인이 다른 학교에 비해 많지 않았다. 나와 같은 시기에 와서 의지했던 한국인 친구가 있었다. 홈스테이를 하는 집도 비슷한 위치에 있어서 밥을 먹고 나면 같이 동네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였다. 밤에는 같이 게임을 하면서 외로운 타지 생활을 같이 이겨내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좋았던 거 같다. 그때는 워낙 영어를 몰라서 고등학교 수업을 따라가고 숙제하기도 벅찼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이 재밌었기 때문에 그렇게 버텼던 거 같다. 하지만 우리 동네가 워낙 시골 지역이라 친구가 다른 곳으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매우 슬펐고 나도 여기에 있어도 되는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학교가 너무 마음에 들고 그 지역을 좋아해서 옮기지 않았다. 사실 지금은 조금 후회하지만 그래도 나름 만족하면서 학창 시절을 보냈던 거 같다.
영화 속 파티 문화
사실 해외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거기 파티 많이 해?" 일 것이다. 나도 처음 왔을 때 파티를 많이 할 줄 알았다.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화려한 파티를 하는 상상을 하곤 했지만 현실은 딱히 그렇지 않았다. 내가 살 던 지역은 소소하게 모여서 작은 파티...? 파티 같지 않은 파티를 하는 걸 많이 했다. 홈스테이 가족들이 친구들이나 가족들을 초대해서 밥을 먹고 하는 게 다였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한 파티를 크게 열어준 적이 있었다. 정말 충격적 이게도 정말 재미없었다. 약간 클럽 느낌으로 노래를 틀어주고 학생들이 춤을 추면서 놀았는데 정말 지금 생각해도 끔찍한 경험이었다. 웃기면서도 그때 친구와 멋지게 꾸미고 간 나 자신이 불쌍할 정도였다.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경험이었지만 그때는 내가 들인 시간과 돈이 너무 아까웠다. 차라리 옷 산 돈으로 한국 음식점 가서 밥 한 끼 먹는 게 더 유익한 시간이었을 수도 있었던 거 같다. 미국 서부 쪽에서 유학생활을 한 친구들은 화려한 파티를 즐겨본 친구들도 있다고 하지만 나의 경우는 달랐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유학생활이 재미없었던 것은 아니다. 홈스테이 가족들과 놀러 다니고 서로 대화가 잘 안 되는 상황에서도 나를 많이 아껴주고 챙겨줬던 그들이 생각이 많이 난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러서 이름이 가물가물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번 다시 만나고 싶다.
홈스테이 가족은 또 다른 나의 가족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나는 홈스테이에서 지내면서 유학시절을 보냈다.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아파트나 집을 구해서 살 수 없었다. 남의 가족과 산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여러 홈스테이 집에 살면서 느낀 거는 사는 게 비슷하다는 것이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사는 게 비슷하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보였다. 그들도 나를 이해하는 게 쉬웠을 것이다. 내가 만났던 홈스테이 가족 중 하나는 노부부였다. 집이 매우 컸고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때 나는 유학 생활에 지쳐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춘기도 왔던 거 같다. 그들과 대화하는 것도 싫고 친구들과 놀러 다니고만 싶었다. 결국 한 번은 쫓겨날뻔했지만 나의 간절한 편지가 통했는지 졸업할 때까지 살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철없이 행동했지만 그분들이 나를 보살펴주고 이해해 준거 같았다. 그때 했던 행동들이 많이 후회되지만 그렇게 경험한 게 나에게 큰 경험이 되었다. 현재는 미국에 살 고 있지만 꼭 그분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 조만간 수소문해서 찾아볼 생각이다. 날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꼭 한번 뵙고 싶다.
팀 홀튼에서 파는 도넛
학교 다니면서 정말 수도 없이 간 팀 홀튼이 요즘 많이 그립다. 한국식 과외를 받을 때나 친구들과 야식을 먹고 싶을 때 팀 홀튼에 가서 커피와 수프를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는 늦게까지 공부하고 숙제해도 체력이 괜찮았던 거 같은데 요즘은 조금만 늦게 자도 너무 피곤하다. 역시 어린 게 제일 큰 축복인 거 같다. 캐나다를 떠난 지 오래됐지만 가끔 팀 홀튼 생각이 날 때면 던킨도넛에 가서 조그마한 도넛을 사 먹곤 한다. 물론 맛은 비슷비슷하지만 그래도 학생 때 먹었던 도넛과는 다른 느낌인 것 같다. 캐나다에서 살았던 분들이 팀 홀튼을 많이 그리워하는 이유가 그런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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